[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언급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 당내 대선주자까지 윤 후보에게 협공을 퍼부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0일 대구·경북(TK) 합동토론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혹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 이런 생각인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현아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 (왼쪽부터) 2021.10.08 hyuna319@newspim.com |
유 후보는 "(12·12 군사 쿠데타 당시) 1979년이면 윤 후보가 대학교 1학년일 때고, 1980년 5·18 사태 때는 대학교 2학년일 때"라며 "누구보다 사회와 나라 문제, 역사 문제에 감수성이 예민할 때인데, 윤 후보의 역사인식이 어떻게 된 건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유 후보는 또 "어떻게 전두환 정권에서 군사 쿠데타와 5·18을 빼고 평가할 수 있나. 이것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부동산과 조국 빼면 잘했다', 친일파들에게 '일본한테 나라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했다'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죄와 내란목적살인죄 모두가 유죄로 판정된, 헌법상 가장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후보는 "제 발언을 전부 듣고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저는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도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대학시절에도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저의 역사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윤석열 후보를 향해 '전두환' 논란에 대한 맹공을 펼쳤다.
홍 후보는 "5공 단절을 위해 지난 30여 년간 참으로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며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 측 사람이 저보고 5공 때 무엇을 했냐고 했는데, 전 그 시절 검사로 일하면서 전두환의 형도 잡아넣었다"며 "그리고 광주로 쫓겨났다"고 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고 하시지 않았나"라고 맞받아쳤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캠프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0.11 kh10890@newspim.com |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 했다는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것은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대통령이 되면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시스템 관리를 하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왔다. 본인의 인사 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전 씨가 김재익 전 경제수석에게 경제 정책 전권을 준 것을 예시로 조직 관리를 설명했다지만 독재자 전 씨에 대한 섣부른 긍정 평가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전두환 옹호'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유감 표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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