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효성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동남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신흥 개발도상국들로 구성돼 경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지정학적으로도 무역의 요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품군 수요 증가와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동남아 현지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롯데케미칼타이탄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1.10.21 wisdom@newspim.com |
◆ 효성화학, 베트남 PP 2공장 상업가동 시작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베트남에서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새 공장을 완공해 지난달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PP는 프로필렌을 아주 길게 연결해서 만든 중합체다. 자동차 소재뿐만 아니라 마스크·주사기 등 의료용 제품과 식품 포장, 필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의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작년 2월 베트남에서 연간 30만톤(t)의 PP 공장을 가동했다. 이번 베트남 PP 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기존 30만t에서 60만t으로 2배 확대하게 됐다.
PP의 원재료가 되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저장하는 탱크와 가공 시설도 마련했다. LPG 저장탱크, 탈수소화(DH) 공장 등도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원료인 LPG부터 완성품인 PP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하기 위해 베트남에 PP 공장을 추가 증설했다"면서 "향후 시장 성장이 전망되는 동남아와 중국 등 인근 지역 판매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 10년 만에 현실화
롯데케미칼은 2011년 첫 계획이 공개된 라인 프로젝트를 10년 만에 현실화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에틸렌'의 단어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납사분해시설(NCC)을 건설할 계획이다. 에틸렌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재료로 활용돼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내년 착공 예정으로 사업 주체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다. LCI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이 각각 49%, 51%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현재 정상가동 중이며 생산능력은 에틸렌 기준 79만t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로 석유화학제품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네시아 사업은 금액 규모와 시기를 검토 중으로 확정되는 대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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