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광주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부지 매각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부지 용도변경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광주송정역 호남선(KTX 정차역) 근처에 위치한 공장 부지 매각을 위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부국증권 컨소시엄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부지 매각 관련 제안서를 접수했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사진=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매각주간사 선정에 나선 것은 3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신공장 이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9년 공장 노후화로 인해 신공장으로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부지 매각과 새로운 부지 결정이 지연되면서 추가 생산량 확대는 물론 타이어 품질 향상도 기대하기 어려워 졌다.
특히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으로 바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최첨단 설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금호타이어가 매각주간사 선정 절차에 나선 만큼 광주 공장 부지 매각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초 업계는 역세권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공장이 주거지(아파트 등)로 용도변경돼 매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공장 부지( 42만㎡)가 주거 지역으로 바뀐다면 2조원 안팎의 자금 융통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광주시가 공장 가동 중 용도변경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매각 대금 예측이 어려워졌다.
광주광역시 담당자는 "용도변경은 유휴부지일 경우에만 가능한 것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뒤 도시계획변경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매각주간사를 통한 공장 부지 매각과 전남 함평군 빛그린산업단지 내 신공장 부지 이전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함평군 산업단지 이전 계약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며, 매각과 투트랙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매각주간사 선정 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각에선 대주주인 더블스타의 추가 투자 계획 등을 묻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며 "아울러 매각 대금 일부를 대주주가 찾아갈거라는 헛소문이 있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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