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관련 임기 중 마지막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가운데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예의없는 '난장'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2021.10.25 leehs@newspim.com |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2022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3당 대표, 김명수 대법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과 환담을 가졌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환담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쳤다.
시정연설이 이뤄지는 국회 본회의장에서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의 시위 풍경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민주당 의원들은 때때로 박수 갈채를 보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 앞에 팻말을 세워 두고 무언의 시위를 이어갔다.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 대변인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기 6개월을 남겨둔 문 대통령의 마지막 예산안 시정연설도 역시나 자화자찬과 숟가락 얹기 일색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가장 많이 분노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지난 12일 철저한 검·경 수사를 지시한 이후, 한마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검찰의 이재명 구하기 수사, 면죄부 수사를 목도하면서도, 검·경 수사만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문 대통령은 기울어진 수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수용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고 대통령이 국무총리에게 대독을 시키지 않고 직접 시정연설에 나선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특검 촉구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께서 입장할 때 대통령과 무관한 구호를 외치는게 예의"냐며 "오늘의 난장은 예의도 없었고 전달 효과도 없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품격있는 국회로 나가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지켜보는 내내 깊은 한숨과 고개를 도리도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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