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판사에게 영장청구의 부당함을 상세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23분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고발사주 관여 혐의 인정하시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수사 절차가 부당하다고 보시느냐',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왜 보내셨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영장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인권보호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0.26 pangbin@newspim.com |
손 검사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 인사를 겨냥한 고발장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측에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주말 손 검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공수처는 사전구속영장에 앞서 지난 2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피의자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4일 손 검사에게 소환을 처음 통보했다. 하지만 수차례 손 검사가 출석하지 않았고 같은 달 22일로 예정됐던 소환 일정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이전까지 손 검사의 출석 불응 상황을 감안할 때 마지막으로 약속한 22일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손 검사는 수사팀 예상대로 출석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체포영장 재청구를 통한 출석 담보 시도는 무의미하다고 판단,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양측이 투명하게 소명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처리방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 검사는 피의자 조사도 없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손 검사 측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10월 초부터 출석일정을 조율하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사실과 변호인 선임 중이라는 수차례에 걸쳐 명백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21일 변호인 선임 후 사건 파악이 되는 대로 내달 2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공수처에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2일 사실상의 '겁박문자'를 보내며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날 저녁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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