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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제도권 금융 시장으로의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의 '고래'가 유통 물량의 3분의 1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시스템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 분석에 따르면 단 1만명의 투자자들이 유통 중인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자료=셔터스톡] |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등장 초기부터 비트코인의 최대 보유자를 두고 추측이 분분했다. 비트코인 물량 다수를 보유한 소위 '고래'의 상당수가 특정 개인이라기 보다는 여러 투자자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나 기타 기관인 경우가 많아서 누구도 여기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NBER 연구진은 거래소와 개인의 주소를 구별하는 데이터 수집 방식을 통해 거래소 등 중개기관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50만개의 비트코인을, 개인이 약 850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특히 개인이 보유한 850만개의 물량 가운데 30%가 넘는 300만개의 비트코인을 상위 1000명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걸로 분석돼 소수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걸로 나타났다.
NBER의 연구진은 일부 고래의 지갑의 경우 같은 주체가 중복 보유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로는 특정 개인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심할 것으로 봤다.
채굴업체의 경우 쏠림 현상은 한층 심한 걸로 나타났다. NBER은 상위 10%의 채굴업체가 비트코인 채굴능력의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그 중 0.1%(약 50개의 채굴업체)가 채굴능력의 50%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NBER은 이 같은 높은 쏠림 현상으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51%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51% 공격이란 특정 악의적인 세력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해시파워(Hash Power)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 거래 내역을 위·변조하거나 삭제하는 일종의 해킹 공격을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에 쏠린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 결과는 대형 채굴업체, 소수의 고래와 거래소가 비트코인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이러한 쏠림 현상은 비트코인을 해킹 공격 등 시스템상의 리스크에 노출시킬 뿐 아니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분 대부분이 소수에게 몰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