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모비스가 올해 3분기 부진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타격과 낮은 가동률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이 좀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완성차 시장 분위기에 연초부터 가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시장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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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낮은 가동률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게 특징이다. 반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판매량에 영향받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재고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생산중단은 올초부터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상반기엔 총 다섯 차례 생산을 중단했다. 3분기만(7~9월) 보면 ▲7월 12일~8월 8일 ▲9월 9일~12일 ▲9월 15일~17일 등 총 세 차례 생산 중단이 이뤄졌다. 이는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공급해야 할 모듈을 생산하지 못한 탓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지속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특히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Engine Control Unit)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다 서다를 반복해 타격이 컸다. 아울러 쏘나타와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 일정이 중단되면 함께 멈추는 등 이중고를 겪었다.
더불어 자동차 업계가 공통을 겪고 있는 운임료 상승도 실적에 부담이 됐다. 물류비용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기준 4583.39포인트로, 1년 전(1469.03포인트)보다 212% 상승했다.
이 같은 배경에 실적 전망치도 부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액은 9조8997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9조9916억원), 영업이익(5983)억원 대비 각각 0.9%, 9.6% 감소한 수치다.
키움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이라며 "하반기 이후 정상화를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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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회복세와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활용 모델 출고 본격화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전망은 우호적이다.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등 현대차·기아차의 전동화 모델 출고가 이어지고 있어 정상 수준의 가동률 상향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차질에 완화에 따른 완성차 증산, 물류비 완화가 기대된다"며 "내년엔 E-GMP 기반 전기차 라인업이 증가하고 출시 지역이 확대되면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