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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쿠데타·첫 직선제'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1노3김'시대 막 내려

기사등록 : 2021-10-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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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랜 지병 생활 끝 서거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2년 대구 출생인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암 수술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됐고,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을 앓으며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영면에 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영면하면서 과거 한국정치를 이끌었던 '1노(盧)3김(金)'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1989년 노태우 대통령 4당총재접견 기념촬영 모습[사진=국가기록원]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4월에도 호흡 곤란 증상 등을 보이면서, 자택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군인 출신 정치인으로 1988년부터 93년까지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냈다.

제4공화국 당시 전두환 씨와 함께 12·12 쿠데타를 주도한 뒤 정치인으로 전향한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인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와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투표인 직선제로 선출되며 헌정 사상 최초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북방외교 등의 성과를 이뤘지만 전두환 씨를 구속하지 못 하고 12.12와 5.18 관련자 처벌에 미온적이어서 5공 청산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복역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 노재헌 미국 변호사가 있다. 딸 소영 씨는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이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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