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43만5000회분이 국내에 먼저 도입된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을 올해 4분기 1차 신규 접종과 2차 접종, 고위험군 대상 부스터 샷에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국내 우선 공급은 민·관이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한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사와 병입 단계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통상적으로 의약품 위탁생산시 생산부터 출하까지 9개월 정도가 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을 4개월이나 단축시킨 셈이다.
김경민 산업1부 기자 |
mRNA 방식의 모더나 백신을 처음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핵심 과제였다. mRNA 백신은 기존 단백질 백신 생산 방식과 다르게 온도에 민감하다. 원료의약품 무균 충전 시스템과 자동화된 이물질 검사 체계를 갖춰야 한다. 또 모든 생산 과정이 중단 없이 이뤄져야 하고 생산 직후 특수 냉동 보관도 필수적이다.
이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데에는 전사적인 노력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팀'을 투입해 자동화 설비 제작과 공정 효율화 등을 지원했다. 삼성SDS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시험 관련 기관에 검사 인력을 추가 지원해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덕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로부터 기술 이전을 신속·정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엔 정부도 발 빠르게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백신 조기 공급을 위한 전담TF를 꾸려 서류가 준비 되는 대로 실시간 검사를 하고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실사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 된다고 하더라도 추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들어오는 243여만회분 외에는 정부가 모더나와 추후 협상키로 한 탓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를 앞뒀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에 위드 코로나 방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도 여전히 크다. 정부는 안정적인 접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전환 국면에서 또 다시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 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 백신이 처음 개발됐을 당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 해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졌던 점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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