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T와 JTBC스튜디오가 청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K-콘텐츠 해외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그동안 수어 방송이나 자막이 없어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했던 청각 장애인들의 시청권 향상 및 K-콘텐츠 해외 보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AI 영상자막 기술개념도 [자료=SKT] 2021.10.27 nanana@newspim.com |
SK텔레콤은 JTBC스튜디오와 '실시간 AI 자동 자막서비스' 기술 개발 협약을 27일 체결하고, 청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드라마, 예능 등 모든 프로그램과 인터넷(IP)TV,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등 다양한 미디어에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미디어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영상 콘텐츠를 인식해 AI가 자동으로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것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가 배경음악 등에 묻혀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는 시청자 불만을 해소하고, 한국 문화나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한국어 서비스 제공 효과도 있어 K-콘텐츠의 해외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JTBC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총괄하는 JTBC스튜디오가 AI 딥러닝을 위한 영상과 방송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SKT는 미디어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및 자막 생성 원천기술을 개발해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주요 방송사들은 사람이 직접 영상 콘텐츠의 대화를 듣고 이를 자막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4~5초 정도의 지연시간과 함께 일부 대화가 누락돼 제대로 시청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실시간 방송 외 주문형비디오(VOD)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매체에는 해당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청각장애인의 시청복지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대본이 있는 드라마 이외의 교양 및 예능에도 자막파일 자동생성 및 싱크 기술이 포함되므로, 수출을 위한 준비 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수출국 지역 언어로의 번역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K-콘텐츠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자막 생성 기술로는 구글 음성 인식기가 대표적이나, 잡음이 많은 방송에 바로 활용하기 어렵고 방송 콘텐츠에 맞게 추가 학습 및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방송 콘텐츠의 경우 화자의 목소리 인식을 방해하는 사투리, 배경음악, 생활잡음 등이 자막 추출의 정확도를 낮추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특화된 AI 음성인식 및 잡음제거 기술이 요구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주요 방송 채널에 실시간 제공되는 자막 서비스를 더 많은 채널 및 다양한 미디어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최근 장애인을 위한 수어 방송의 의무화 비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VOD와 OTT에도 자막과 화면해설, 수어 등을 의무화하는 '미디어 포용 종합계획' 발표한 바 있다.
박창성 JTBC스튜디오 콘텐츠사업본부장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사가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광 SKT 미디어사업지원그룹장은 "JTBC스튜디오와의 제휴로 딥러닝 콘텐츠와 방송 기술 컨설팅을 제공받게 돼 AI 미디어 기술 개발의 최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미디어 기술이 시청자 복지 및 K-콘텐츠를 통한 한류 확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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