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부가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절차를 국가장으로 결정하자 '5.18 현장'인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권, 이른바 TK지역에서도 국가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1991년 열사투쟁 30주년 기념사업 대구·경북준비위원회(열사투쟁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전교조대구지부, 대구참여연대, 대구여성회, 전국농민회경북연맹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 대구시당 등 정치권은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시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노태우의 국가장을 반대한다"며 "쿠데타와 범죄를 용인하는 조치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분향소[사진=대구시] 2021.10.28 nulcheon@newspim.com |
이들 대구경북권 3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28일 성명을 내고 "과연 노태우가 국가장과 분향소설치라는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고 반문하고 "가족들이 공개한 유언에 따르면 '깊은 과오를 사죄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는 했지만, 진심 어린 반성과 이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도 없다"며 현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태우에 대한 국가장이 아니라 노태우가 책임져야 할 우리 현대사의 많은 아픔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일 것이다"며 "특히 이미 범죄자로 처벌된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사망 때에도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국가장은 물론 국립묘지 안장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천명했다.
열사투쟁기념사업준비위는 1991년 5월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던 열사들의 투쟁을 기리고 재조명키 위해 조직됐다.
열사투쟁기념사업준비위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관련 기념행사와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북도와 대구시는 도청과 두류공원 내 안병근 올림픽기념유도관, 대구시청 별관에 국가장 분향소를 각각 설치하고 국가장 기간인 오는 30일까지 시도민들의 조문을 받는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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