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일 당원 투표 첫날 44.82%이라는 압도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는 서로 자신이 유리하다며 '아전인수(我田引水·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함)' 논리를 펼쳤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 photo@newspim.com |
윤석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시작됐다"며 "투표 첫날인데도 투표권을 가진 약 57만명의 선거인단 중 약 25만명이 참여하며 약 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투표율"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46.2%를 기록했다. 당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성적표"라며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침체일로의 길을 걸었던 제1야당이 부활하는 신호탄이 아닐 수 없다. 정권교체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큰 희망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잘해서, 우리 후보들이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잘 알 고 있다. 더이상 내 나라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져내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이자 더 변화하고 혁신해 국민의 마음을 얻으라는 채찍질로 이해한다"며 "한편으로 야권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당겼던 사람으로서 당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반드시 정권을 바꿔 이 나라를 반듯하게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 모든 걸 혼자 해야 한다거나,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달리 하는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석열이 당 후보가 되면 개인이 집권하는 게 아니다. 캠프가 집권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것이고, 나아가 야권 전체, 그리고 함께 스크럼을 짜고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사람들이 집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투표 첫날 무려 44% 가량 투표에 참여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아직도 모바일 투표와 이틀간의 ARS 투표가 남아있다.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정통성 있는 후보를 선출하자"고 적었다.
홍 후보는 또 윤석열 캠프를 겨냥해 "조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투표율은 최고 25%에 불과하다"며 오더 투표도 반발만 초래할 뿐 이젠 먹히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자유투표로 투표율 65%만 되면 제가 압승한다"며 "모두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뒤 3일과 4일에는 책임당원 자동응답(ARS) 전화 투표와 함께 4개 여론조사업체에서 일반 시민 각 15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다. 최종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오후 2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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