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일 오후 2시3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스피가 게걸음을 지속하는 가운데 원정개미들은 주가가 폭락한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바이오텍·FANG 등에 대한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과감한 베팅 성향도 눈길을 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0월(1~31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77억6573만 달러(32조6469억 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박스권에 갇히자 외부로 눈을 돌린 해외 투자자금이 지난 9월(246억6413만 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나스닥에 상장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다. ASML은 반도체용 극자외선(EUV) 장비 독점공급업체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액만 1억8892만 달러(2221억 원)에 달한다.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던 ASML 주가가 10월 들어 고가(879.78달러) 대비 19% 가량 하락하자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2위에 랭크된 페이스북도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 중 하나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사 이익을 위해 유해 콘텐츠 노출을 방치했다는 내부고발자 폭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9월 말 89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는 72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연초 대비 하락폭이 컸던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도 늘려가고 있다. 중국 기술주가 대거 상장된 홍콩항셍지수를 추종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ETF가 중국 관련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10월부터 깜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 중국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자금이 모이고 있다.
주가 반등 기대감이 반영되며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미국 금융당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 조정 받던 나스닥100 지수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나스닥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TQQQ) ETF'가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도 7149만 달러(약 840억 원) 규모로 순매수되며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미국 기술주 수익률 3배 추종 상품인 '뱅크 오브 몬트리얼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BULZ)'와 S&P 바이오테크 기업 지수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 3X(LABU)'에도 단기 수요가 몰렸다.
미국에서 최초 승인된 비트코인 선물 ETF에도 약 열흘 간 3721억 달러(약 328억 원)가 유입됐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로는 11위다.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지난 20일 뉴욕증시에 상장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ETF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며 제도권에 첫 발을 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ETF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원정개미들은 지난달 은행주 ETF를 비롯해 천연가스, 탄소배출권 등에 관심을 보였다. 금융 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XLF)'와 천연가스 곱버스(지수 하락에 2배 베팅)인 '프로셰어즈 울트라쇼트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KOLD)', 탄소배출권 ETF인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KRBN)' 등이 각각 순매수 12위, 18위, 33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 기간 매도 결제 1위는 단연 테슬라가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한 달 동안 테슬라 주식을 약 12억99만 달러(약 1조4119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10월 말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규모는 142억1556만 달러(약 16조7118억 원)로, 보관규모 2위인 애플(41억4116 달러)과 약 3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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