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정부 당국이 각 가정에 대해 올 겨울과 내년 초에 대비해 채소와 먹거리 등 다소의 생활 필수품을 비축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무슨 영문인지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1월 1일 밤 '올 겨울과 내년 봄 채소 등 생필품 시장 공급 보장및 가격 안정 업무에 관한 통지'를 통해 돌발 상황시 수요에 대응해 각 가정은 일정수량의 생필품을 비축하라고 권고했다.
이 소식은 때마침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다 경제 위축, 대만 문제 등에 따른 양안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중국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민들을 한층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 포탈 텐센트 뉴스는 3일 '국가가 가정에 물자 비축을 권고했다. 무슨 큰 일이 발생하는 것인가'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정부의 시그널이 무슨 의미인지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결론적으로 전쟁에 대비하라는 권고는 아닌 것으로 지적됐다.
포탈 텐센트 뉴스는 당국의 물자 비축 권고에 대해 적지않은 사람들은 최근 대만 정세와 양안 대립을 떠올리면서 전쟁을 준비하라는 시그널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중국의 강경파 논객인 후시진(胡錫進)은 국가가 국무원 상무부의 통지 형식으로 전쟁에 대응한 물자를 준비하라고 권고하는 시그널은 아니라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가을 홍수와 저온 등으로 중국 채소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한 마트의 채소 매대에 대파와 마늘 등이 진열돼 있다. 2021.11.03 chk@newspim.com |
후시진은 상무부의 통지는 계절적 또는 가을 수해가 일으킨 채소 등 일부 생활 필수품의 공급 부족을 예방하고 완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상무부 유통및 소비 분야 연구원은 올해 가을에 자연재해가 빈발해 채소가격이 폭등하고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겨울과 내년 봄 생필품 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선제적 대응을 깨우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투자 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상무부의 권고 통지문을 접하고 전쟁을 떠올렸지만 정작 전쟁에 민감한 증시(A증시와 홍콩)는 이런 상황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거래량은 여전히 1조 위안을 넘었다.
이때문에 상무부의 통지는 수급 및 가격파동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이에 대응해 다소의 생필품을 준비하라는 권고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은 밝혔다. 베이징의 경우 10월 말 기준 채소 가중평균 가격이 근 한달새 53% 이상 치솟았고 입하 물량도 10% 넘게 감소했다.
텐센트 뉴스는 상무부가 주민들에게 '돌발상황' 준비를 깨우친 것은 경제및 가격 파동과 코로나19 등으로 돌발상황이 주민 일상속에서 하나의 신창타이(뉴노멀)로 굳어진 상황에서 사전 대응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