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대체로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했다는 기존의 견해는 유지하면서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경계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매월 100억 달러의 국채와 50억 달러의 모기지증권(MBS) 매입을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즉 월 150억 달러 규모로 테이퍼링을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달 하반기 연준이 매입하는 자산은 700억 달러의 국채와 350억 달러의 MBS로 총 1050억 달러다. 내달에는 이 규모가 국채 600억 달러, MBS 300억 달러 등 총 900억 달러로 추가 축소된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미 연준은 내년 상반기 말 자산매입을 월 제로(0) 수준으로 줄여 테이퍼링을 완료하게 된다.
다만 연준은 경제 전망에 변화가 있으면 자산 매입 규모를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성명은 또 연준이 지속하는 자산 매입과 증권 보유가 계속해서 시장 기능을 원활히 하고 금융시장 여건을 완화적으로 유지해 나가 가계와 기업으로의 신용 유입을 지원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유지했다. 이날 결정은 FOMC 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코로나19 백신과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경제활동 및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최근 몇 달간 개선됐지만 코로나19가 지난여름 재확산하면서 이들의 회복을 둔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지만 대체로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성명은 팬데믹과 경제 재개방과 연관된 수급 불균형이 일부 업종에서 상당한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FOMC 성명 발표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모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레벨을 낮춰 1.5664%에 거래됐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장중 저점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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