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숙취 해소제'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침에,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연시를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료·환을 포함해 전체 숙취 해소제 규모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과 대비해 약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합 제한에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술 소비 자체가 준 탓이다.
국세청에 의하면 지난해 귀속 국내분 주류 출고량은 321만5000㎘다. 이는 전년보다 4.8% 감소한 수치로,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올해 상반기 주류 출고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하반기부턴 술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식이나 송년회 등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시들해졌던 숙취 해소제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먹거리 골목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시간제한이 풀렸다. 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된다. 2021.11.01 pangbin@newspim.com |
HK이노엔(HK inno.N)도 '컨디션'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컨디션은 숙취 해소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HK이노엔의 컨디션군의 매출은 500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매출은 48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엔 1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소세를 보이던 컨디션의 매출도 9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지난 8월 20일 "1차 접종 70%가 달성되고 2주가 지난 뒤인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위드 코로나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다. 컨디션의 매출은 9월과 10월 모두 9월 대비 10~15% 상승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을 말씀드리긴 조심스럽다"면서도 "정부의 방역 노력과 백신 접종률 증가로 시장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창 코로나19 확산 시기 때 마케팅 속도를 줄여왔다면 이제 서서히 정부 방역 지침 준수 아래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펼치려고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왼쪽부터 HK이노엔의 숙취 해소제 '컨디션'과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사진=각사 제공] |
또 다른 선두 그룹인 동아제약도 다양한 '모닝케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모닝케어의 전년 대비 매출 역시 줄어들었다. 11월부터는 점차 술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오피스, 음식점 밀집 지역 등에서 '로드 샘플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1월부터는 점차 모임과 회식 등 술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내년부터는 위드 코로나로 일상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숙취 해소제 시장도 점차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모닝케어의 가장 큰 장점인 '숙취증상별 맞춤'이라는 컨셉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류 구독서비스 업체, 주류 업체, 공유오피스 등과 협업을 통한 샘플링과 로드 샘플링, SNS를 활용한 건전한 음주 문화에 숙취 해소제의 역할을 다양하게 컨텐츠화해서 브랜드를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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