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 측근들은 홍 의원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등 정권교체의 대안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합류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경선후보자 인사말씀에서 결과 승복 의사를 전하고 있다. 2021.11.05 photo@newspim.com |
홍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야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홍 의원은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개 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대위 합류 의지가 없다는 표현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검찰 비리의혹 대선'은 윤석열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홍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 당일 홍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고 선대위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홍 의원은 확신이 없을 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예를 들어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개표 과정에서 '유력'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때도 (캠프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확신이 떳을 때 오셔서 나머지 일정을 진행했다"며 "단순히 윤 후보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개념보다 (윤 후보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부터 함께 해 온 핵심 관계자는 "경선 이후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홍 의원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쳐] |
한편 홍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국민의힘의 2030 당원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최종 선출 이후 2030세대들은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대거 탈당하는 메시지는 내놨다.
30대 직장인이자 두 아이를 둔 가장이라고 밝힌 당원은 "이제 국민의힘 지지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원은 "어떻게 탈당하나요.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결국 도로한나라당"이라고 썼다.
이에 반박하는 당원들도 나타났다. 한 당원은 "경선졌다고 탈당하겠다는 자들 다 나가라"라며 "이런자들 있어봐야 어차피 선거에 도움 안 된다. 당내 청소도 해야하니 이참에 정리하게 빨리들 나가라"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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