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2인자가 이날 한국지엠(GM)을 방문하는 가운데, 미래차 등 신차 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국지엠은 오는 12일 GM의 미래 성장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한국지엠 노조 및 업계에 따르면, 스티븐 키퍼 GM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이날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오는 9일엔 노조 지부장 면담 및 부평공장 투어 ▲10일엔 창원공장과 보령공장 투어 ▲11일엔 산업은행장 및 정부관계자 면담 ▲12일엔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 개최가 예정돼 있다.
볼트EV [사진=한국GM] |
키퍼 부사장의 방한은 지난 6월 한국지엠 노조가 미국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답방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조는 지엠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당부했다.
노조 측은 "지난 8월 방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와 한국지엠 임금단체협상 진행으로 일정이 한차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단협이 끝났고 국내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알려진 일정에 대해선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키퍼 부사장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건 한국지엠의 미래차 생산 물량 배정 때문이다.
앞서 GM은 오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 350억달러(한화 약 41조)를 투자해 30종 이상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GM은 LG과 함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만들어 내년부터 얼티엄배터리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사실상 GM의 주력 모델이 전기차로 전환되는 만큼 전기차 생산 물량 확보는 한국지엠의 존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한국지엠은 현재 인기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스파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경차 CUV 생산을 위한 공장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전기차 물량을 배정받진 못했다.
키퍼 부사장 방문에 대해 노조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공장의 미래와 생산물량 확보, 전기차 유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평2공장의 미래와 전기차 유치에 대한 조합원들의 바람과 요구를 전달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의 미래차 생산 계획 등은 오는 12일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키퍼 부사장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등은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한국지엠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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