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한미국대사관은 11일 소속 외교관 4명이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내고 현장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대사관 측은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 측 관할 법집행 당국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 확신하며, 해당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해명을 자제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11 테러 발생 20주년을 맞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조기가 게양되어 있다. 2021.09.11 pangbin@newspim.com |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반쯤, 남산 3호터널 인근에서 차선 변경을 하면서 주행 중인 택시를 들이받은 뒤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로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4명이 탄 차량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4명 중 1~2명은 외교관 신분이나 다른 이들은 외교관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분 확인과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답변을 거부하면서 미군기지 영내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미군기지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등의 관사가 있다.
경찰은 "외교관 면책 특권이 있어 강제로 제지할 수는 없었다"며 "주한 미국대사관과 외교부에 조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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