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론이 분출하면서 컨트롤타워를 축소 재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선대위 비대화로 인한 비효율성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컨트롤타워 무게감을 덜어내고 기동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후보를 중심으로 핵심 조직들이 압축돼 운영된다. 일정, 메시지, 공보, 전략 등 4개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본부가 더 기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 선대위는 예열 단계였다. 후보와 선대위 간 보폭 차가 있었는데, 이제 기동성을 높인 만큼 보폭 차를 없앨 수 있다"며 "직능, 홍보, 소통 등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본부들은 별도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및 매타 버스 (매주 타는 민생 버스) 제1차 보고식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1.15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비대화된 탓에 비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제되지 않은 정책 공약들이 쏟아지고 후보와 당 선대위가 엇박자를 내는 가장 큰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여기에 후보 지지율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당 안팎에서 선대위 쇄신론이 분출한 상황. 내부서도 빠르게 재편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총괄본부단장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쇄신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의견 표명이 있었고, 각계 지적이 있었다. 후보의 지적도 있지 않았냐"며 "그런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선대위가 기민하게 활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대위의 수직적 구성 지적에 대해선 "기존 선대위가 용광로 구성, 선수를 중시했고, 아직 실무단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빨리 정리해서 실무와 조직 중심의 성과내는 선대위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이날 선대위의 재편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의원은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선대위가 선수 중심, 다선 의원, 초선 의원들까지 층계처럼 각자 줄을 서 있는 듯한 모습으로 꾸려졌다"며 "선대위가 너무 무겁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선대위 관련 지적들을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영보단 기민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봤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선대위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가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성이 떨어진다"며 "날렵하고 활력있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대선승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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