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진현우 인턴기자=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총궐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집회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은 17일 '2021 전국농민총궐기' 대회를 열고 '농민기본법 제정', '농업·농촌의 역할을 확대하는 기후위기 대응', '농촌인력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진현우 인턴기자= 2021 전국농민총궐기 현장. 2021.11.17 heyjin6700@newspim.com |
오후 2시30분쯤 본대회가 시작되자 집회 참가자 1000여명(경찰 추산)이 몰리면서 현장 인근 차로와 인도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당초 집회 신고인원은 499명이었으나 참가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오후 4시쯤 주최 측 추산으로는 6000~7000명이 여의도 일대에 운집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관광버스 200대 이상이 동원됐다.
전북 남원에서 올라온 60대 A씨는 "농업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며 "농사짓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얼마 없어서 현실에 맞는 농업 정책을 요구하러 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서, 너무 화가 나서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농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폴리스 라인이 무너졌다. 지역별 깃발을 든 농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길을 열어 달라고 항의했다.
경찰은 농민들에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확성기를 통해 안내방송을 했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방역 수칙을 위반한 모습이 나타났다.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우거나 막걸리를 마시는 농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