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네이버가 40대의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이번 경영진은 서비스 기획에 강했던 현 한성숙 대표와 달리 글로벌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이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1981년생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봤다"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 [사진=네이버] 2021.11.18 nanana@newspim.com |
◆새 리더십의 핵심은 '글로벌'·'M&A'
이번에 내정된 최수연 CEO 내정자와 김남선 CFO 내정자는 모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M&A 전문가로 활약해 온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최수연 내정자는 NHN에서 일하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M&A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019년 네이버로 돌아온 이후에는 이해진 창업자와 함께 해외 투자와 M&A 법률 검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선 CFO 내정자는 글로벌 금융 분야 전문가로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에서 M&A 전문가로 활약했다. 네이버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8월로, 사업개발·투자 및 M&A 총괄리더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굵직한 M&A 건을 이끌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남선 책임리더는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며 "김 내정자는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고 CFO로 내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규제 거센 국내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왼쪽) [사진=네이버] 2021.11.18 nanana@newspim.com |
업계에서는 이번 세대교체의 핵심이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있다고 본다. 규제의 칼날이 거센 국내 시장에 천착하기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국내 양대 포털사업자 중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찌감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
실제로 네이버는 2010년대 초반 부동산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골목상권 침해라는 전방위 공격을 받은 뒤 글로벌 사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국내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플랫폼 국감'이라 불릴 정도로 양대 포털에 집중포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의 이번 세대교체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 CEO와 CFO 내정을 마무리한 네이버는 '네이버 트랜지션 TF'를 가동, 글로벌 경영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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