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본입찰에 두나무와 호반건설, 하림, 유진PE, 우리사주조합 등이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KT는 인수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이날 실시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본입찰에 9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호반건설,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림, 유진PE, 우리사주조합, ST인터네셔널(옛 삼탄) 등 9곳이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예비입찰 후보자인 18곳의 절반 수준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금융위와 예보는 오는 22일 최종낙찰자를 발표한다.
이번 매각을 통해 최소 3곳이 우리금융의 새 주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3곳의 투자자가 4%, 4%, 2%의 지분을 나눠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2곳의 투자자가 우리금융의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공자위는 4% 이상 지분을 취득한 대규모 투자자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 충분한 자본 여력,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실적 개선세 등을 투자 매력 요인으로 봤다. 우리금융이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라는 점도 흥행몰이의 요인이다.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가 낮은 점이 금리인상기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정부의 지난 2019년 6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 발표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3년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올 4월 우리금융 지분 2%(1493억원 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본입찰로 10%를 모두 매각하면 예보는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을 상실한다.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 매각 최종 낙찰자를 확정한 뒤 연말까지 주식 양수도, 대금납부 등 매각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면 우리금융은 25년 만에 완전민영화의 숙원을 이루게 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예보 외에 국민연금보험공단이 9.8%, 우리사주조합이 8.75%, IMM PE가 5.6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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