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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증시가 신고점 랠리를 지속하면서 매수 기회를 놓쳤던 많은 투자자들이 고점서 물릴까 망설이고 있지만, 지금 시장에 발을 들이더라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올해 신고점을 계속 새로 쓰면서 이달까지 랠리를 지속하는 중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11.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이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끊이지 않았고 조정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이다.
S&P500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 2021.11.19 kwonjiun@newspim.com |
하지만 투자은행 UBS 글로벌자산운용은 18일(현지시각) 공개한 내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증시 신고점 이후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추가로 따라오기 마련"이라면서 "강력한 경제 성장세와 견실한 실적 흐름, 낮은 채권 수익률 등의 여건이 증시 추가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주식을 매수해도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현금은 충분히 쥐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지금 잘못 들어갔다가 고점서 물릴 것을 우려해 머뭇거리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방어적인 접근법을 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지금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풋옵션 매도로 프리미엄 수익을 노리거나 급락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주식 리스크 익스포저를 쉽게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풋옵션 매도 방법의 경우 옵션 만기일에 정해진 가격대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매도함으로써 기초주가의 변동이 별로 없거나 상승했을 때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다만 풋옵션 매도자는 주가가 급락할 때는 무한정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배분에 관해서는 미국 중소형주 투자가 경기순환주와 가치주 익스포저를 균형 있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지금처럼 고성장에서 성장 둔화로 옮겨가는 경기 사이클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셀 중소형지수(RMCC)에 편입된 종목들은 실적 성장률 측면에서 대형주를 앞서면서도 밸류에이션은 대형주 대비 20%정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소형주와 대형주 밸류에이션 격차는 15년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상태로, 그만큼 소형주 매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UBS는 "막대한 소비자 예금이 지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경제 재개방 이슈가 내년 초 증시 수익을 계속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재고를 늘리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기업 지출이 증시 상승을 주로 견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은행은 내년 상반기에도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견실할 것 같다면서, 유로존과 일본 증시, 미국 중형주, 글로벌 금융주 및 원자재, 에너지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