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최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의 산물로 전면 배격한다"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하려는 엄중한 주권 침해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결의는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편견에 찌든 적대 세력들이 고안해낸 날조 자료들로 일관된 것으로서 상투적인 모략문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가 국가 활동과 사회생활 전반에 구현된 우리나라에서 국가의 모든 노선과 정책은 인민의 권익을 최우선, 절대시하고 인민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데 철저히 복종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라며 "우리의 국권을 침해하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적대 세력들의 가증되는 적대시 책동에 끝까지 강경 대처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을 향해 "우리의 인권문제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인종차별과 타민족배타주의, 여성 폭행, 경찰폭력, 총기류 범죄 등 끔찍한 인권기록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들"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형평성, 공정성을 기본으로 하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자면 민주주의와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이라크와 수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민간인을 살육한 미국의 반인륜 범죄행위부터 기본의제로 상정시키고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인권문제가 일부 나라들의 불순한 기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신성한 유엔 무대가 주권국들에 대한 내정간섭과 제도 전복의 공간으로 도용되고 있는 데 대해 각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제3위원회를 컨센서스(전원동의)로 통과한 북한인권결의안은 다음달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돼 17년 연속 채택될 전망이다. 한국은 3년 연속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결의안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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