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박서영 인턴기자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음달 2일 두번째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차별 철폐를 위해 다시 강력한 2차 총파업 전선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비연대가 2차 총파업을 선포한 이유는 학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이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속수당, 정기상여금, 명절 휴가비 등 각종 처우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다음달 2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임금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학비연대와 교육당국은 지난 6월 첫 교섭을 시작으로 3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이어왔다. 지난 18일 8차 교섭에서 학비연대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근속수당 4만 500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2만 7천원, 근속수당 2천원 인상안을 주장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학비연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는 교육감들의 공약이었고 국가인권위원회, 공무직 위원회의 권고사안이었다"며 "일부 교육감들이 수정타결안에 끝까지 반대하다면 2차에 이어 3차 지역 파업까지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교육감들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인턴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1.11.22 seo00@newspim.com |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비연대 대표단은 교육감들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아울러 오는 23~24일 이틀간 진행되는 임금 실무교섭에 교육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희 전국교육직공무원 본부장은 기자회견 전 본지와 만나 "올해 교육청 예상은 지방재정 추가로 11조원"이라며 "예산이 많기 때문에 투쟁까지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열악한 처우와 차별이 존재해 이렇게 단식투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단식하고 투쟁하는 것을 의례적이고,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교육 관료들의 의식이 문제"라며 "이 투쟁은 단지 우리만의 투쟁이 아니라 아이들과 미래세대가 사회적 차별 속에 살지 않고 평등한 사회를 누리게 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학비연대는 지난달 20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1차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6000여 곳에서 4만 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해 학교 급식이 빵과 우유로 대체되고, 일부 돌봄 교실은 교직원 등이 운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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