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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워싱턴 공동회견 무산 후 서울서 국장 협의…"소통 지속"

기사등록 : 2021-11-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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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내각 출범 후 처음…독도·과거사 평행선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 외교부 국장급 당국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된 이후 22일 서울에서 만났다.

이상렬 외교부 아태국장은 이날 오후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본 수출규제 및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 등 양자현안을 중심으로 국장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21 photo@newspim.com

한일 간 국장 협의는 지난 9월 16일 도쿄에서 만난 지 2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 국장은 협의에서 일측의 외국인입국 완화조치로 국내 기업인과 취업자, 유학생 등 필수 인력의 왕래가 가능해진 점에 대해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관련 제반 상황을 관리해나가며 인적 교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제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양측 간 협의를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와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후나코시 국장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외교부 서면자료에는 과거사와 수출규제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으나 양국 간 의견접근이 이뤄진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어 양측은 상호 이견만 확인한 채 협의를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어 한미일 공동회견이 무산된 배경인 경찰청장 독도 방문과 관련해 후나코시 국장은 독도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 국장은 어떤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한일 국장급협의 개최 계획은 최근 독도 이슈 등 양국 간 긴장상황을 고려한 듯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다. 후나코시 국장도 비공개로 방한했다.

다만 양 국장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다음달 10∼12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리는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이 모두 초청돼 한일 외교수장의 대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여타 외교일정을 고려해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후나코시 국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핵·북한 문제에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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