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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없는 中 전기차...정부 지원 받고 '쌩쌩'

기사등록 : 2021-11-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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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2차전지 관련 기업 올해 들어 큰 폭 상승세
중국 '공동부유' 천명 이후... "전기차 더 빠르게 성장할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중국 전기차 관련주가 질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 빅테크, 부동산, 교육 등의 분야가 중국 정부 리스크에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독 전기차는 정부 주도 친환경 사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시가총액은 3조370억 원에 이른다.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는 1위, 전체 ETF 중에서는 KOEX200에 이어 두 번째로 몸집이 크다. 이 ETF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71.26%에 이르고,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0.08% 수준이다.

[사진=바이두]

차이나전기차 ETF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비와이디(BYD)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 CATL, 양극재 글로벌 2위 기업인 강봉리튬 주식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이며 연초 대비 60% 이상 상승세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관련주인 비와이디, CATL, 강봉리튬, 이브에너지 등은 개별주로도 국내 차이나전기차 ETF에 6% 이상 포함돼 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비와이디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전기차 주가 조정이 있던 3~5월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국승용차협회(CPA)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기차 판매량은 36.8만대로 전월 대비 6.36%, 전년 동기 대비 154.4% 증가했다. 현재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98만대이며, 전기차 침투율은 18.6%에 달한다. 현재 속도대로면 연말까지 침투율이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에도 전기차 점유율 1위는 단연 비와이디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하는 반면, 비와이디는 6월(점유율 17.7%) 대비 10월(점유율 21.7%) 큰 폭으로 상승했다. CATL은 공격적인 증설로 사세를 확장하며 최근 중국 본토 시가총액 2위(한화 약 295조 원 규모) 기업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전기차 밸류체인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핵심 어젠다로 내놓은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공동부유는 '다 함께 잘 살자'는 의미로, 성장보다는 분배에 중심을 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기조다. 중산층의 확대를 추진하는만큼 부동산과 교육 등 빈부 격차가 큰 민영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규제가 필연적이다.

반면 기존 마오쩌둥 시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틀 안에서 특정 사업에는 정책 지원을 강화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전기차, 2차전지 밸류체인 같은 친환경 산업과 IT부품, 바이오시밀러 등 혁신 키워드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공동부유가 공동빈곤으로 가지 않기 위해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부분은 확실히 밀어줄 것이라고 했고, 그 부분은 친환경, 국산화, 신형 인프라"라며 "특히 전기차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데 그동안은 포드, GM 같은 외국계 기업이 장악했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면서 중국의 2차전지와 전기차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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