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저는 오늘 윤석열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번도 윤 후보 옆에서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 그러나 저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제 스스로 결심할 시간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자신의 선대위 합류 문제로 갈등을 빚자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장제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30 leehs@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상 선대위 합류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이 자신과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장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에 내정됐다는 보도를 보고 격노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장 의원은 "윤 후보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어 청와대로 들어가시는 날, 여의도로 돌아와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며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저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님께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많이 부족한 저를 깊이 신뢰해주시고 아껴 주시는 마음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으로 후보님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의 진심어린 충정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윤석열의 무대에서 윤석열 외에 어떤 인물도 한 낱 조연일 뿐이다. 방해가 되어서도, 주목을 받으려 해서도 거래를 하려해서도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그 공간을 열겠다"며 "후보님 마음껏 인재를 등용하시고 원탑이 되셔서 전권을 행사하시라. 그래서, 내년 3월 9일 우리 모두가 꿈꾸고 염원하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실현해달라"고 주문했다.
장 의원은 "저는 비록 후보님 곁은 떠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겠다"며 "한 편으로는 가슴이 쓰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를 만들어 주신 사상 주민 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포근함을 느낀다. 열심히 뛰겠다. 언제, 어디서든 후보님의 건승을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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