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3일 한·미 양국 간 종전선언 협의 진행상황에 대해 "상호 바람직한 방향으로 구체적이고 진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협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확인해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1.11 yooksa@newspim.com |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한미 간에는 문안 조율 등 이미 '굉장히' 많은 부분 의견이 일치된 상황이다. 양국은 특히 종전선언이 현 정전협정 체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차원의 조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 양국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간 외교차관 회담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 등을 통해 대부분의 이견을 조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지난 16일 셔먼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마친 후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방안에 대해 양국 각 급에서 소통과 공조가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DC 공항에 도착한 직후에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에 이견이 없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합의 결과에 대해선 북한에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진 바 있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날 복수의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종전선언 문안 조율이 90% 정도 진행됐다며, 유엔군사령부 해체 등 "종전선언이 현 정전협정 체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미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한다" 등의 문구도 문안에 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문안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종전선언의 주체는 사실상 남북과 미국 중국 4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문안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정에서 남북미중의 성실한 의무 이행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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