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카카오페이가 이달 디지털 손해보험사 '카카오손해보험(가칭)' 본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심사 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는 국내 처음으로 빅테크사의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출범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사진=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본인가는 금융위의 예비인가 이후 6개월 안에 받아야 하는 만큼,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라며 "가능한 빨리 신청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부사장도 지난 10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인해 중단된 카카오페이 보험 서비스 판매 정비를 마치고 곧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그 뒤 보험 상품 기획·개발·보상·전산 직군 등에 대한 공고를 지속적으로 내는 등 본인가 신청을 위한 인력을 충원해왔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우선 일상의 위험을 커버해주는 소액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높은 가격·장기 납입을 특징으로 한 보험 상품과 차별화한다는 설명이다. 휴대폰파손 보험, 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이 일례다.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카카오손해보험의 주요 사업계획에도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신원근 부사장은 "서비스 재개하면 취급 상품 늘어나겠지만, 상품 숫자 늘리는 것에 집중하진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많은 상품 취급보단 사용자 니즈에 맞는 상품을 큐레이션해서 판매하는 것이 유저에게 더 큰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만나는 대신 전체 계약의 90%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수많은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긴장한 보험업계도 디지털 보험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을 설립한 데 이어 하나금융그룹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올해는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카디프 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디지털 보험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는 내년 디지털보험사 출범 이후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카카오손해보험 운영에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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