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일평균 거래대금 766억 '다시 불붙는 ETN'...상품도 '봇물'

기사등록 : 2021-11-25 14:0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지난해 24개 신규상장...올해는 134개
"시장 선점하려는 증권사 경쟁도 치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상장지수증권(ETN)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구리, 탄소배출권 등 관련 ETN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66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무려 60.9%나 증가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물론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관련 상품에도 골고루 자금이 몰렸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94.29)보다 2.45포인트(0.08%) 오른 2996.74에 시작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닥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20.13)보다 3.28포인트(0.32%) 오른 1023.41에 거래를 시작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6.5원)보다 2.5원 오른 1189.0원에 장을 열었다. 2021.11.25 kimkim@newspim.com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 증권을 의미한다. 사전에 약정된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가 정해졌으며, 만기 이전까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만기 시점엔 약정 수익률을 받게 된다.

당초 ETN 시장은 상장지수펀드(ETF)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ETF에만 허용했던 시장대표지수를 ETN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투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원유 사태 당시 원유 ETN이 투기 상품으로 전락하자 시장대표지수 허용을 골자로 한 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시행한 바 있다.

이후 증권사들이 ETN 시장 개척에 속속 나서면서 상품이 다양해지고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된 ETN은 134개로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신규 상장 ETN은 26개, 2019년 17개, 2020년 24개 수준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국내 상장된 264개 ETN의 지표가치총액도 9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8년 5조원 안팎을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증권사들의 상품 출시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구리, 탄소배출권 등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분야의 상품 출시가 봇물이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사가 구리 선물 ETN 15종을 출시했다. 구리는 친환경 경제 전환에 필요한 원자재로 분류돼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선 뒤 최근 9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탄소 배출권 선물 일일 수익률에 연동하는 ETN을 내놨다. 탄소 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탄소배출권은 정부가 각 기업 등에 할당하는데, 남거나 부족한 경우 이를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8000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4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현재는 3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표지수추종 상품을 비롯해 구리 등 원자재 ETN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TN 시장은 ETF에 비해 아직 스몰마켓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N의 경우,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에서 규제를 완화하면서 성장시키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지금부터 부지런히 다양한 ETN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