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따른 안전자산 강세에서 홀로 소외됐던 달러화는 이날 전반적인 위험 심리 회복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9% 오른 96.28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차익실현 매물과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기대 후퇴로 하락한 달러화는 이날 상승 반전해 다른 안전 통화 따라잡기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나 위험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델타 변이 확산 때 이상으로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과도했다는 평가로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잦아들었지만, 달러화는 안전자산 중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
템퍼스의 후안 페레스 외환 전략가 겸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또 한 번의 어려움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확실해질 때까지 경제 전망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에서 달러화가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달러 강세론자들은 백신이 오미크론에 맞게 수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미크론이 연준 정책 전망에 불확실성을 만들어 냈지만, 내년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 26일 큰 폭의 랠리를 펼친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다른 안전 통화는 국채 등 다른 안전 자산을 따라 반락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27% 오른 113.67엔을 기록했으며 달러/스위스 프랑도 0.06% 상승한 0.9238프랑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달러화 대비 상승했던 유로화는 0.33% 하락한 1.128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28% 내린 1.3302달러를 나타냈다.
위험 자산이 반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상품통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0.10% 오른 0.7130달러, 뉴질랜드 달러/미 달러 환율은 0.21% 하락한 0.6810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은 0.24% 내린 1.2660캐나다 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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