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운영 초기 단계에 자금을 수급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있는 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 'N15'를 방문,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투자 대상을 활성화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창업자들이 정상적인 투자를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투자 자금이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21.11.08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특히 "벤처기업 10곳에 투자해서 8~9곳은 망할 것 예상하고 1~2곳만 성공해도 돈 번다"며 "전체로 묶으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전통적인 금융 기관 외에 진취적인 자본들이 흘러 들어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창업자 입장에서 기존의 자금 조달 루트가 매우 제한적이고 조건도 까다롭지 않냐"고 반문하며 "기업이 초보적인 단계에 있을 때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연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선종 엔피프틴 대표는 "후보님 말씀처럼 정보의 비대칭성이 아직도 상당히 높다"며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고소득자 중심으로 접근 가능해 투자 환경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이어 "투자 기회가 시장에 좀 더 많이 열린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업들에게 투자 언결 접점을 더 늘려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라는 미국의 자본과 한국의 창의력이 만나 성공한 것처럼 미국 자본뿐 아니라 다양한 자본이 들어온다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오징어 게임도 200억 투자해서 조 단위의 수익을 냈다"며 "조 단위의 수익을 내는 사례가 투자한 기업 100곳 중 1곳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공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기업 운영에 필요한 문서 작업과 인사, 법무 관리 등을 스타트업의 한계로 꼽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스타트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스템까지 갖추는 일을 혼자 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메이커스페이스처럼 사무실과 기술, 인적 자원을 공유하는 환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한편 메이커 스페이스는 컴퓨팅이나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이디어와 장비, 지식을 공유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업 공간이다. N15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창업 플랫폼 공간으로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발굴,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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