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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4년만 흑자'…내년 車보험료 인하 여론 확산

기사등록 : 2021-12-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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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3분기 누적 순익 3.9조…전년비 62% 급증
자동차보험도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 흑자 예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 올해 코로나19로 주말에도 아이들과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 자동차 운전을 예전보다 확실히 덜했어요, 사고도 없었고. 내년 2월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데 또 수 십만원을 내야한다니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긴 해요. 이곳 저곳 인터넷으로 비교해서 단 돈 몇만원이라도 싼 곳으로 갱신하려고 해요. (40대 직장인 김 모씨)

손해보험사들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자 연말 연초 자동차보험료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운행 및 사고 감소로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중이다. 해마다 적자였던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도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에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들의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자동차 보험은 의무보험으로 소비자 물가지수에도 포함돼 통상 인상 및 인하 여부를 금융당국과 협의한다. 

전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검토 여부와 관련 "보험료는 시장의 가격이라는 면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도 "수익성에 근거해 보험료율(조정)을 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원장은 "보험의 전체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해 금감원이 유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검토를 좀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익성만 놓고 보자면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는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2.6%(1조5158억원) 급증한 3조939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2.02 tack@newspim.com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데다 고액사고가 감소한 부분이 보험영업손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62.5% 급증한 1조2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3.2% 증가한 3877억원, DB손해보험은 46% 확대된 64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46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수 천억원대 적자를 내던 자동차보험은 올해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에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그러나 올해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흑자로, 거리두기 완화와 겨울철 교통사고가 증가하면 손해율은 언제든 치솟을 수 있어 보험료 인하 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 흑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지난 10년간 쌓인 적자 규모를 감안할때 보험료 인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내년 실손보험료도 최소 20% 이상 인상해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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