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가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일 한은은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국제유가 흐름,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점차 둔화되겠으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확대, 공급병목의 영향 등으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전망 당시의 예상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수준(2.3%)을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9.41(2015=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이며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보인 건 2012년 1월(3.3%)과 2월(3.0%)에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한은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수준인 3.2%를 웃돌 것으로 봤으나, 상회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것이다.
11월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높은 것에 대해 한은은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가 대부분 사라졌으나 석유류 및 농축산물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재, 섬유제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도 커진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향후 물가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이 심화·장기화될 경우 국내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정육점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11.02 hwang@newspim.com |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