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확진자 폭증에 이어 오미크론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거리두기 강화가 아닌 방역의료시스템 확대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위드코로나를 되돌리기에는 자영업자의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감안해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될 경우 거리두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2일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립병원을 총동원해 병상 확대에 나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시립병원 6곳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활용하고, 코로나 외래진료센터를 운영 하기로 했다. 또한 잠실 주경기장 등 4곳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2021.12.02 hwang@newspim.com |
오세훈 시장은 "시립병원을 총동원하는 등 '비상의료방역조치'를 가동해 현재 운영 중인 2688개 병상에서 1411개 병상을 추가 확보, 총 4099개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 자영업자 피해 심각, 거리두기 강화 대신 의료확대로 대응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2268명으로 전일 최다 기록(2222명)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사망자도 하루만에 23명이 급증해 1136명으로 늘었다.
연일 최다 확진 기록이 이어지며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3.1%(2414개 중 1764개 사용)를 기록했으며 특히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90.1%(345개 중 311개 사용)에 달한다. 병상부족으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100% 운영 중인 4개 시립병원에 더해 서울의료원과 서울보라매병원도 코로나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민간병원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1411개 병상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지금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병상부족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재택치료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코로나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비상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 급증에는 델파변이 확산, 위드코로나 시행, 돌파감염 증가 등 복잡적인 요인이 얽혀있기 때문에 조속한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확진자를 줄이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치료시스템을 강화해 치명률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거리두기 강화, 이른바 위드코로나 재검토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 통제관은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자영업자다. 2년동안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며 버텼고 이제 막 일상으로 회복하고 있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는 건 그 희생을 또 강요하는 것"이라며 "거리두기 강화는 최후의 수단이다. 지금은 방역과 의료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 전염력이나 위험도가 확인되지 않았고 정부 방침 또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미크론 쇼크가 현실화되도 위드코로나 '후퇴'가 아닌 병역 및 의료 시스템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박 통제관은 "지금은 (상황에 따라) 뭔가를 하나씩 내놓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방역과 치료를 중심으로 대응한다. 방역수칙을 지키고 스스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건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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