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GS리테일의 홈쇼핑부문(이하 GS샵)이 해외 법인을 철수시키고 있다. GS샵은 허태수 당시 홈쇼핑 대표가 진두진휘하며 국내 홈쇼핑 사업자 중 최초로 해외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 홈쇼핑사업을 합병한 허연수 부회장 체제에선 첫 해외 사업장인 인도 법인의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샵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홈쇼핑 법인 8곳 중 3곳은 청산 과정에 있다. 청산 대상 법인은 인도와 러시아 3곳이다.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
나머지 해외 법인 5곳 모두 부채를 갖고 있다.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법인의 부채 총합은 2126억 4500만원이다. 매출은 총 3198억 24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2곳의 당기순손익도 적자다. 중국 법인의 당기순손익은 마이너스 148억 1500만원이고 베트남 법인의 손실액은 14억 1100만원이다.
부채가 매출보다 큰 곳도 있다. 중국 법인의 부채 규모는 매출의 10배다. 3분기 기준으로 중국 법인의 유동·비유동부채는 1694억 9600만원이다. 매출액은 1540억 6400만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은 97억 8600만원이지만 부채가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51억 9300만원이다.
국가별로 제도와 법이 달라 해외 사업의 매각·청산이 단시간 내 어려운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현지 홈쇼핑 법인이 파산했지만 청산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GS샵 관계자는 "해외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법인의 경우 내년 초에 청산 절차를 마무리 할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07년 GS샵(당시 GS홈쇼핑) 사장을 맡으며 10여 년간 홈쇼핑 사업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GS샵은 중장기 전략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를 내걸었다. 해외 현지법인과 함께 합작사(JV)를 세우는 등 현지화에 주력했다.
GS샵은 2009년 첫 해외 합작사인 인도를 시작으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러시아 등으로 12년간 해외 사업의 외연을 넓혔다. 현지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코로나19로 미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선 해외 홈쇼핑 사업이 부진한 이유로 현지의 높은 규제 장벽과 온라인·모바일 등 급속하게 변한 유통환경을 꼽았다. 롯데홈쇼핑과 CJ온스타일 등 다른 기업들은 해외법인을 전면 철수했거나 청산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취급액이 가장 높은 홈쇼핑 기업이었던 GS샵이 국내 홈쇼핑 업체 중 해외에 가장 먼저 진출해 가장 많은 수의 해외 법인도 갖고 있었다"며 "대형 홈쇼핑 기업의 한 해 취급액이 5조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억대 매출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현지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적자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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