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수천명이 집단 학살당한 '산내 민간인 희생사건'을 세계에 처음 알린 앨런 위닝턴 기자의 유품을 대전 동구가 확보했다.
대전 동구가 국제협력보좌관인 데이빗 밀러(사진 왼쪽)가 한국전쟁 당시 특파원으로 '산내 민간인 희생 사건'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앨런 위닝턴 기자의 유품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데이빗 밀러 보좌관이 지난달 독일을 방문해 앨런 위닝턴 기자 부인인 우술라 위닝턴과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 동구] 2021.12.02 nn0416@newspim.com |
동구는 동구 국제협력보좌관인 데이빗 밀러가 독일 방문해 한국전쟁 당시 특파원으로 해당사건을 보도한 앨런 위닝턴 기자의 유품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동구 낭월동 일대에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진실과 화해의 숲'이 조성 중이다.
데이빗 밀러는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5일부터 12일까지 독일을 다녀왔다.
출장지에서 앨런 위닝턴 기자의 부인인 우술라 위닝턴으로부터 남편이 쓴 한국전쟁 관련 기사와 미군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수록된 '인민중국' 책자를 확보했다.
또 위닝턴 기자가 산내 곤룡골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한 기사를 작성할 때 사용했던 타자기와 생전에 사용한 카메라 등 유품을 확보했으며 유품들은 추후 조성될 공원 전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밀러 보좌관은 독일연방 기록 보관소를 방문해 한국전쟁에 관한 자료를 찾고 공원 조성 관련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진실과 화해의 숲'과 비슷한 위령시설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방문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밀러 보좌관이 지난해 영국 셰필드대학교를 방문해 찾아낸 산내 민간인 희생사건의 기록물이 올해 유해 발굴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며 "밀러 보좌관이 확보한 유품과 자료 등을 통해 '진실과 화해의 숲'이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명품 평화공원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실과 화해의 숲'은 총 사업비 402억 원을 들여 낭월동 일대에 조성 중인 약 10만㎡ 규모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이다. 추모관과 전시관, 휴식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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