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장애인단체가 기습 시위를 벌여 출근길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3일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여의도역에서 기습적으로 시위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벽면에 붙인 홍보물. 2021.12.03 heyjin6700@newspim.com |
단체 소속 회원들은 오전 8시쯤 여의도역에 정차한 광화문 방향 열차 1개 차량을 점거했다. 이에 따라 출근길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회원들은 여의도역에 멈춘 차량 문이 열리자 전동휠체어를 반쯤 걸쳐 놓고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았다. 나머지 휠체어 6~7대는 안으로 진입, 차량을 점거했다.
영등포경찰서는 현장에서 미신고 집회 및 지하철 운행 방해 등을 이유로 단체에 자진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에게 방송을 통해 "열차 운행이 어려우니 반대쪽에 준비된 지하철 차량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결국 단체가 점거한 열차는 오전 8시 12분쯤 나머지 차량을 비워둔 채 출발했고, 경찰도 해산했다. 5호선 열차는 오전 8시 21분쯤부터 정상 운행하기 시작했다.
장애인단체는 이날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기습 시위에 나섰다. 단체 관계자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예산 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시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벽면에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 수용하라', '기획재정부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책임, 지방정부 뼈골빼먹지 말라', '대한민국은 기획재정부 나라이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붙였다.
단체는 지난 2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세계 장애인의 날 맞이 1박2일 농성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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