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지엠(GM)이 내연기관 중심의 단계적 전동화 전략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추진한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자사의 전동화 계획에 따라 한국지엠에 내연기관 모델 개발 등 중요한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에 대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높은 배터리 단가에 따른 전기차의 낮은 수익성, 부족한 충전 인프라, 여전히 내연기관차 기반에 머물러있는 부품 인프라, 보조금에 의존하는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
여기에 전기차로 전환 시 여러가지 고용 문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단계적이고 순차적인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볼트 EV와 볼트 EUV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전량 해외 수입 차량이다.
이에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포함한 GM의 한국사업장은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 내연기관차를 계속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GM 차원의 전 전동화(all-electrification)을 든든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전동화로 가는 과정 속에서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모델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높은 수익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전기차 시대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지난달 내한한 스티브 키퍼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전기차의 국내 생산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GM이 미래를 위한 혁신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바로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상품성에서 비롯된다"며 "여기에는 바로 이 곳 한국에서 생산돼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다른 해외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이루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생산중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 첨단 E-Turbo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1.35ℓ E-Turbo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해 2.0ℓ 자연흡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과 이를 뛰어넘는 우수한 토크성능과 효율을 발휘한다.
기름을 적게 소비하면서도 힘찬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터보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급 SUV에서 가장 많은 기어를 보유한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료효율까지 챙겼다.
이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는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 차량으로 지정돼 공영 주차장 할인(최대 50%)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등 내연기관 모델임에도 탁월한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현재 GMTCK가 개발하고 한국지엠이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이들 GM 한국 사업장에 의해 개발, 생산 예정된 차세대 CUV는 핵심 모델이다.
2023년 초 출시를 예고한 차세대 CUV모델도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수출 효자모델이 될 것으로 한국지엠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창원공장 내 도장공장 준공식을 가지며 착실히 생산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CUV 모델은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수익성은 물론, GM의 완전한 전동화 미래로 가는 전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내연기관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 모델을 생산하는 가운데, 오는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 10종을 수입해 한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MC 시에라, 쉐보레 타호 등 해외 시장에서 검증받은 대형 RV모델을 출시하며 보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나갈 전망이다.
[사진=한국지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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