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미중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중국 견제 역량이 강화됐으며 한국, 일본과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리는 북한 위협 등 역내 도전이 진화함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대응도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원'이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미국은 1년 전보다 더욱 강력한 위치에서 중국을 상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중국이 제기하는 다양한 도전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 등과의 공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협의체인 '쿼드'가 정상 차원으로 강화되고, 역내 집단적 역량을 강화할 미국·영국·호주의 새로운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가 출범했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에서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미, 미일)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지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이런 상황이 중국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기후위기를 포함해 이란 핵 협상 등 역내 안보 현안 등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효과적으로 경쟁하며 책임감을 갖고 이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어떤 유사 상황에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명히 하는 것"이 미국 정책의 핵심이자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은 타이완관계법 아래에서 타이완과의 안보 관계를 유지하고, 역내와 전 세계에서 동맹, 파트너와 관여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준비한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타이완을 직접 방어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가정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히 하기 위해 억지력 등 모든 능력을 집중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대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9일부터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민주주의 국가가 중국, 이란, 러시아 등 주요 독재국가와 구별되는 점은 "자체 비판과 자체 수정, 그리고 개선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장기적으로 민주주의가 결국 승리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콜린 칼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미국과 한국의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 위협 등 역내 도전이 진화함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대응도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차관은 "한국과 우리의 계획은 견고하고 북한이 야기하는 위협의 진화와 역내 다른 도전에 따라 계속 진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서욱 한국 국방장관과의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의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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