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전원교체와 30~40대 임원 대거 발탁 등 이른바 '뉴 삼성' 체제를 본격화한 가운데, 그룹내 금융계열 최고경영자(CEO) 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주요 금융계열사 CEO 들은 임기가 1~2년 남고 실적도 좋아 유임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원 교체와 젊은 인재 발탁 등 파격적 인사가 이어지며,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년에 비춰볼때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물산, 금융계열사 순으로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내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먼저 그룹내 핵심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전영묵 대표는 지난해 3월 선임, 공식적인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삼성증권과 자산운용을 거친 전 대표는 자산운용 전문가로 코로나19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000억원대 즉시연금 소송이 진행중이고, 요양병원 암 보험금 미지급 관련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도 앞두고 있어 교체보다는 유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영묵 삼성생명, 최영무 삼성화재,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각 사] 2021.12.09 tack@newspim.com |
또 다른 보험 계열사인 삼성화재는 최영무 대표가 지난 2018년 이후 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 및 사고가 줄며 삼성화재가 올해 역대급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1963년생으로 임기내 '60세룰(만 60세 사장급 교체 관행)'에 걸려 조기 교체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카카오 손해보험 출범 등 손해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을 이끌 좀더 젊은 CEO가 선임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출신인 김대환 대표가 지난해 3월 선임, 공식적인 임기는 2023년까지다. 삼성카드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10년만에 '숫자카드'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브랜드와 상품체계를 고객 '취향'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 브랜드 혁신을 진행중이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대표가 지난 2018년, 삼성자산운용은 심종극 대표가 지난해 각각 선임됐다. 증시 호황에 실적 면에선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세대교체 바람에 교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 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통상 퇴직 임원이나 사장급의 경우 사전 통보 및 면담절차를 거친다"며 "이르면 다음주나 이달내 바뀌는 CEO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선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파격적 인사를 감안할때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말 그대로 '뉴 삼성'을 이끌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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