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사상 초유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는 대응책도 미리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9일 수능 성적 통지 관련 브리핑에서 "(행정소송 등에 대해) 예단하지 않았고 시뮬레이션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제공=교육부 wideopen@newspim.com |
그동안 수험생을 비록한 입시업계에서는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 법원이 판단을 내리면 성적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해당 문항에 대해 복수 또는 전원 정답 처리할 경우 등급별 표준점수 변화 등 성적 변화를 예상해 왔다.
특히 이날 브리핑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강 원장은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생긴 것 자체에 대해서 저희는 충분히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비교적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저희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정을 전제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문항에 대해 교육당국이 어떻게 결론을 내려도 수험생들의 성적에 변화를 줄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생명과학Ⅱ 표준점수 최고점 69점이지만, 모두 정답처리 시 표준점수는 1~2점가량 내려갈 것이라는 것이 입시업계의 전망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평균 1.5점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험생 측도 올해 초 EBS 교재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해 EBS가 오류를 공식 인정하고 정정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강 원장은 " EBS 교재의 똑같은 문항에 오류가 있다고 하는 이 부분이 사실이 아니다"며 "실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충분히 해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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