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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기부, 누리호 조사 결과 이달 발표…3단부 탱크 복합원인 분석 '가닥'

기사등록 : 2021-1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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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온도·진동·GPS·추진제 등 센서로 감지
추가 발사 염두에 둔 해결책까지 제시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단부 엔진 조기 종료가 산화제 탱크 상단의 복합적인 문제 때문으로 최종 분석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 분석이 아닌, 데이터 분석인 만큼 원인을 하나로 압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누리호' 엔진 조기 종료 원인과 관련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하고 연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부 고위관계자는 "(3단부 엔진 관련) 산화제 탱크 상단의 압력 저하와 관련 탱크 단면에 균열이 있는 것인지 용접부위가 약해진 것인지 등에 대해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다보니 탱크 상단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의 대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인 분석에 대한) 종합 결과를 올해 안에는 내놓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거치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 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pim.com

지난 10월 21일 오후 5시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고도 700km까지 도달했으나 최종적으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임혜숙 과기부장관은 당일 오후 7시30분께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3단부 엔진이 조기에 종료됐기 때문으로 밝힌 바 있다.

과기부는 지난달 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와 외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전문가로 구성된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 착수회의에 나섰다. 최근까지 3차 회의를 마쳤고 추가로 1~2차례 추가 회의가 예정됐다.

A 조사위원은 "그동안 여러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 분석 내용을 통해 가능성이 없는 가설을 지워나가는 작업을 해왔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특정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B 조사위원 역시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이 좁혀졌냐는 질문에 "(좁혀졌다고)답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발사조사위가 3단 엔진의 조기 종료를 단 하나의 이유로 결론내기에 조심스러운 것은 데이터에만 의존된 분석이라는 데 있다. 누리호 발사체와 위성 모사체는 대기권에서 공기마찰로 불에 타거나 바다에 빠진 상태다.

한 항공우주전문가는 "엔진 실체를 확보할 수 있다면 원인 분석이 더욱 수월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확보된 데이터만을 분석하다보니 100%수준의 완벽한 분석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촘촘하게 설치돼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받아올 수 있도록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오차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누리호 엔진에 설치된 센서는 ▲압력 ▲온도 ▲진동 ▲관성 ▲GPS 수신 ▲추진제 소진 등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누리호' 발사 참관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10.21 photo@newspim.com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같은 데이터라고 해도 원인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며 "요인이 복수로 판단될 경우, 가설을 세울 수 밖에 없고 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분석이 이뤄질 뿐더러 향후 추가 발사 등을 염두에 둬야하는만큼 해결책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체와 엔진에 설치된 센서규모나 분석중인 데이터양 등은 보안 정보이다보니 정확하게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센서를 통해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거의 모두 확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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