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이 '올리고 핵산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의 글로벌 회사로 등극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제1올리고동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올리고 핵산 치료제는 기존의 저분자 합성의약품의 장점은 살리면서 항체 의약품의 단점은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약물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 제1올리고동 내 3층과 4층에 약 307억원을 투자한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 생산 설비 증설을 조만간 완공할 예정이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 2018년 반월공장 부지에 4층 높이의 제1올리고동을 신축하고, 2층에 연간 250kg~750kg(1.5mole/일)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증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개발 추세에 선제적으로 비임상·임상 용도의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에스티팜 로고와 에스티팜 반월공장 조감도. [사진=에스티팜 홈페이지] |
이후 지난해 8월엔 빈 공간이었던 3층과 4층 약 60%에 올리고 생산 설비를 2배 증설하는 1차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10월엔 3층과 4층 나머지 공간에 대한 2차 증설 계획을 밝혔다. 2차 증설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약 348억원이 투입 됐으며 내년 하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시화공장을 포함해 연간 300kg~900kg(1.8mole/일)에서 1.1t~3.2t(톤, 6.4mole/일)으로 확대된다.
경쟁사로 꼽히는 일본의 니코덴코아베시아사와 미국의 애질런트사의 캐파는 현재 기준으로 각각 1.4t과 1t이다.
이에 더해 에스티팜은 최근 1500억원을 들여 최소 5층 규모의 제2올리고동 신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2올리고동은 복수의 독립된 일괄 생산라인에서 병렬 교차생산을 통해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또한 유기용매를 회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해 원가절감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시설로 건설될 예정이다.
2025년 말 제2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올리고 핵산 치료제 생산능력은 연간 2.3t~7t(14mole/일)으로 현재 대비 7.7배 늘어나 부동의 글로벌 No.1 올리고 CDMO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올리고 핵산 치료제 시장은 2021년 71억5000달러(약 8조5000억원)에서 2026년 188억7000달러(약 22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21.4%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노바티스의 팰라카르센, 화이자의 부파노르센, 아이오니스의 올레자르센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들과 얀센의 JNJ-3989, GSK의 베피로비르센 등 만성 B형간염치료제, 앨나일남의 고혈압치료제 질레베시란 등 다양한 올리고 핵산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글로벌 No.1 올리고 CDMO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Top 5의 mRNA 및 다양한 차세대 RNA 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