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상현 인턴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경제성과 옹호 발언에 관해 희대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본인 말씀대로 석고대죄하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후보가 당시 경제성장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과라고 한 사실부터 틀렸다고 주장했다.

[사진 = 심상정 페이스북 캡처]

심 후보는 "전두환 경제는 한 마디로 노동자 고혈 경제였다"며 "전두환의 국가전복기 시절에 자행된 극악한 노동탄압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바로 증인이다. 구로공단에 있으면서 수많은 노조간부들이 머리채 잡혀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수많은 노동자가 의문사, 행방불명, 행려병자가 되어 사라져 갔던 것이 바로 전두환 경제의 실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전적기념관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이 거세지자 바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며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입장 변화도 함께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당시 이 후보는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인가",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는 "본인의 말이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꿔서 '진영논리에 빠져서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밝혔다. 또 "긴말하지 않겠다. 양심이 있다면 (본인 말대로) 똑같이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오후 대장동 특검 문제로도 이 후보를 겨냥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이 후보의 "국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누가 주장했든지 상관없이 무조건, 지금 당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해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말 그대로, 무조건! 지금 당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특검을 시작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도 이미 부산저축은행 건을 특검에 포함하는 데 합의한 만큼,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며 "오늘 중에 당장 쌍특검 합의해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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