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약 9조원의 투자금을 확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2.5배 이상까지 확대한다.
특히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한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라 리튬이온전지(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신규 투자가 집중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국내,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증설 계획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당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25만7000원부터 30만원이다. 이에 따라 최저가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8조6729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이중 74%인 6조4235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해 해외 생산기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요는 2020년 258기가와트시(GWh)로 2015년 73GWh 대비 약 3.5배 성장했다. 향후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0년에는 2833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연 17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430GWh까지 확대한다.
특히 북미 지역에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의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을 현재 5GW에서 16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 그린뉴딜 정책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북미자유협정(USMCA)이 발표되는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총 1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USMCA 발효 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생산에 돌입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생산지역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7881억원을 투입해 미시간주 홀랜드(Holland) 공장의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약 25GWh로 확대한다.
여기 더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움셀즈(Ultium Cells LLC)'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합작법인의 생산능력을 80GWh로 확대한다. 얼티엄셀즈는 제1공장을 오하이오주에 제2공장을 테네시주에 짓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이 있는 미국 미시간주에 제3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 지역 내 신규 생산거점 확보와 완성차 업체(OEM)와의 신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5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 밖에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위치한 유럽 지역에는 2024년까지 1조4000억원을, 중국 지역에는 1조2000억원을, 오창공장에는 6450억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한국·미국·중국·유럽의 4개 지역에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지역은 유럽에서 북미로 바뀌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 또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확보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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