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내달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도 민(民)·관(官) 출신 후보들이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박재식 중앙회장 공식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다. 중앙회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부터 차기 회장 선거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큰 무리 없이 절차대로 진행한다면 내년 1월 중 선거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빠르면 연말 중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2.13 tack@newspim.com |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절차에 돌입한다. 중앙회장 선거 공고는 선거일 2주 전에 개시하며 선거 7일 전까지 후보자 지원을 받는다. 회추위에서 지원자 심사·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정기 총회에서 결선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총 79개 회원사가 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1표씩 행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대 중앙회장 선거는 총 7명의 후보가 참가하며 유례없는 경쟁을 펼쳤다. 이전까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경선 없이 단독 후보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당시 선거에서는 관료 출신 박재식 중앙회장이 업계 출신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를 2차 투표 끝에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 또한 다수의 금융인들이 입후보할 전망이다. 민간 출신 후보 중에서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거론된다. HSBC은행 출신으로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등을 거친 오 대표는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높은 업계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저축은행 업계 출신 중앙회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관 출신 후보중에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역대 중앙회장 중 10대 곽후섭 회장, 17대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 출신이다. 후보들은 당국과의 소통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재식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벌써부터 후보들의 물밑 작업도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 선거가 1사 1표 제도라는 점에서 지방 소형사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선거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일부 후보는 이미 주요 거점을 돌며 인사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저축은행 업황은 밝지 않다. 가계대출 총랑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를 대변할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외부적으로 규제완화와 인식개선, 내부적으로는 업체간 양극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후보들이 어떤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할 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