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인 김건희 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사법리스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더팩트 제공] |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김 씨에 대해선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2010~2011년께 도이치모터스 주식 시세조종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주가조작 선수 이모 씨에게 계좌를 빌려주고 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다.
다만 구속 기소된 권 회장의 공소사실에는 김 씨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권 회장 뿐 아니라 계좌 관리자인 이 씨 또한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 본건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진행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가 조작 사건은 매우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범죄"라며 "장기간 계좌 추적 등으로 공모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등 수사 난이도가 매우 높은 사건이기 때문에 실체관계 파악에 장기간 수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씨의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과 관련 지난 6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일부 혐의없음' 처분했다. 나머지 혐의 부분은 계속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코바나컨텐츠는 김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로 지난 2019년 6월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 후원사가 4개에서 16개로 크게 늘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의 고발이 이어졌다.
검찰이 불기소한 사건은 코바나컨텐츠가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이다. 도이치모터스 등 23개 기업이 협찬한 바 있다.
코바나콘텐츠는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과 2019년 '야수파 걸작전'을 주관했다. 윤 후보는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고, 야수파 걸작전 즈음엔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바 있다. 이 건과 관련해 검찰은 '계속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대선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김 씨는 최근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경력 사항을 부풀려 적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 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고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김 씨는 전날 '허위 경력' 논란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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